오늘은 건강 속설 중 하나인 생선 눈을 먹으면 눈이 좋아진다는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일본 사람들의 독특한 식문화: 생선 눈까지 사랑하는 이유는?

생선 눈을 먹으면 눈이 좋아진다고요?
"눈 좋아지라고 이거 좀 먹어봐~" 이 말을 들으며 생선 눈을 권유받은 경험, 혹시 있으신가요?
일본에서는 예로부터 생선의 눈을 먹으면 시력이 좋아진다는 속설이 널리 퍼져 있습니다. 실제로 생선요리를 좋아하는 일본인들은 고등어나 방어, 참치 같은 생선의 눈 부위까지 꼼꼼히 발라먹는 습관이 있죠. 특히 생선 눈은 고급 식재료로 여겨져 고급 이자카야나 가정식에서도 흔히 등장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맛 때문만은 아닙니다.
이 속설은 옛 어르신들의 지혜이자 믿음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선 눈처럼 똑같이 생긴 사람의 눈에 좋은 영향을 준다는 ‘동형유보(形似療法)’ 사상이 바탕이 되어 있습니다.
동형유보란, 어떤 음식이 인체의 특정 기관을 닮았으면 그 기관에 좋다는 믿음인데요.
예를 들어 호두는 뇌를 닮아서 두뇌 건강에 좋다고 하고, 당근은 단면이 눈동자를 닮아서 시력에 좋다고 하듯, 생선의 눈을 먹으면 눈에 좋은 성분이 그대로 전달된다는 전통적 인식이 일본 전역에 퍼져 있었던 것입니다.
이 믿음은 단지 구전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부 가정에서는 자녀의 눈 건강을 위해 정기적으로 생선 눈 조림을 해주는 문화까지 존재할 정도입니다.
"우리 아버지 때부터 그렇게 먹었고, 시력이 좋아졌어!"라는 식의 경험 기반 전통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죠.
하지만, 정말 생선의 눈은 눈 건강에 도움이 될까요? 단순 미신일까요, 아니면 과학적인 근거가 있을까요?
생선 눈 속의 진짜 영양소: 시력에 좋은 성분이 있을까?
생선 눈을 둘러싼 믿음은 단순한 민간요법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과학적으로 일정 부분은 타당한 근거가 존재합니다.
왜냐하면, 생선 눈은 단순한 "눈알"이 아니라, 우리 몸에 유익한 고농도의 오메가-3 지방산과 DHA, EPA, 콜라겐, 비타민 A 등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생선 눈의 주요 영양소
| DHA (도코사헥사엔산) | 뇌 기능 강화, 망막 세포 건강 유지 |
| EPA (에이코사펜타엔산) | 혈액순환 개선, 염증 완화 |
| 비타민 A | 야맹증 예방, 망막 보호 |
| 콜라겐 | 안구 조직 탄력 유지, 노화 방지 |
| 단백질 | 전반적인 면역 및 세포 건강에 기여 |
그중 DHA는 특히 눈의 망막 구성 성분 중 약 30~40%를 차지하는 중요한 지방산으로 알려져 있어요.
즉, 생선 눈에는 실제로 눈 건강에 좋은 성분이 다량 포함되어 있는 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심해야 할 점?
하지만! 생선 눈이라고 무조건 좋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중금속(수은, 카드뮴): 대형 생선(참치, 방어 등)의 눈에는 중금속이 축적되기 쉽습니다.
콜레스테롤: 눈 부위는 오히려 지방이 많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 수 있어 과다 섭취 시 역효과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또한, 생선 눈을 섭취하는 것만으로 시력 개선을 기대하기보다는, 다양한 영양소를 고르게 섭취하고 눈의 휴식, 자외선 차단, 블루라이트 조절 등 생활 습관이 병행되어야 진정한 건강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과연 ‘눈에 눈’은 효과가 있을까? 현대 의학의 시선
현대 영양학과 안과학에서는 생선 눈을 시력 개선 ‘전용 식품’이라고 보진 않습니다.
그럼에도 일부 연구에서는 생선의 DHA와 EPA가 망막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있어요.
실제 연구 사례
2016년 미국 안과학회(AOOS)에서는, 생선 섭취가 많은 사람들일수록 황반변성 발병률이 낮다는 통계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일본 도호쿠대학 연구팀은, 생선 눈 부위가 특히 고농도의 DHA를 함유하고 있어 시력 저하 예방에 기여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결과들은 ‘생선 눈 그 자체’보다는, 생선에서 유래한 지방산(DHA, EPA)의 꾸준한 섭취를 강조하는 것이고,
그렇기에 ‘생선 눈을 먹으면 시력이 좋아진다’는 말은 절반의 진실일 수 있습니다.
마무리지으며 : 미신인가, 지혜인가?
‘생선 눈을 먹으면 눈이 좋아진다’는 일본의 속설은 어쩌면 미신 같지만, 그 속엔 과학적 단서와 전통의 지혜가 동시에 담겨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결국 중요한 건 균형입니다.
생선 눈이 눈에 좋을 수는 있지만, 그것만을 맹신하거나 과하게 섭취하는 것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죠.
무엇보다도, 가족과 함께 생선을 먹으며 건강한 식습관을 이어가는 과정 자체가
장수와 건강을 위한 가장 좋은 루틴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